상단여백
HOME 이슈
[2019 스마트팩토리 이슈] 스마트팩토리, 무인화 공장이 아닌 ‘사람’이 있는 똑똑한 공장
인구절벽과 주52시간… 창의적 생산성 향상의 기회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침체기를 겪은 제조업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주목되며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 또한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은 GDP의 29.3%, 수출의 84.3%를 차지하고 400만개의 민간 일자리가 집중된 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었다.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의 제조 경쟁력은 세계 5위로 G7 국가 중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장시간의 노동으로 생산성을 상쇄하는 구조였으나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적용으로 중소기업은 생산성 및 유지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지향하는 것은 무인화 공장이 아니라 ‘사람’이 있는 똑똑한 공장이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 2020년 4,150억원으로 대폭 확대

싸고 튼튼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제조경쟁력이 되던 과거와 달리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내 제조업이 현재 같은 기준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국이나 개발도상국과 차이를 낼 수 있는 제조경쟁력은 제품 및 서비스에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입히는 것이다.

또한, 다품종소량생산, 디지털전환 등 시대의 요구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빠른 속도로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VR·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적용된 다양한 솔루션들이 이를 구현해 내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 사업장은 2016년 기준 41만6,493개이며 이중 중소기업 41만5,806개 대기업 687개로 중소기업 사업체가 높은 비중을 보인다. 제조업 종사자는 2010년 4.54%, 2015년 2.16%, 2016년 0.004로 지속적인 고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부문의 노동 생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 중이고, 단위노동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성 악화와 생산비용 증가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 및 업계에서는 ‘제조업의 위기’로 진단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팩토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을 주축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온 스마트팩토리 보급 사업은 2019년 10월 기준 7,900여개 사업장에 도입됐으며,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및 산하기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서 맡아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7월 5일,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출범하면서 정부는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에 힘을 실었다. [사진=중기부]

정부는 지난 6월 19일, 제조업 부흥을 통해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성장의 원천인 제조업이 강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국가경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우리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 주요국 동향 등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면서 우리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도출하고, 제조업 전반에 대한 진단·분석을 통해 대안을 모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2030년까지 우리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진전략이 정리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에서 ‘스마트공장’의 보급 및 고도화는 가장 핵심 전략 중 하나다. 2017년 11월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개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정부 정책은 현재 2022년 3만개의 스마트공장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3월에 발표된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의 기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핵심은 상생형 모델 도입과 지역 중심 보급체계 구축이다.

중기부는 세계 최강의 ‘DNA(Data, Network, AI) Korea’를 구축하기 위한 제조혁신과 기술개발 지원 예산을 대폭 반영해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화를 돕는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을 2019년 3,125억원에서 2020년 4,15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경험과 지식 공유로 상생 구조 이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제조업은 중소·중견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팩토리화에 초점을 맞춰 보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의 상생구조 및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 인프라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까지 총 450억원을 투입해 2,165개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해 왔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고도화 노하우와 데이터 분석·활용 관련 전문지식 등에 대한 니즈가 생겨나면서 고도화부터 판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기중앙회와 힘을 모아 그동안 삼성이 지원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전수조사를 통해 고도화 목표를 수립하고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기술 지원한다. 더불어 3단계 이상 고도화를 위한 전담인력을 배정해 스마트공장 구축부터 스마트공장에서 얻어지는 제조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방법까지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한다.

대기업의 그룹사 및 계열사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보급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마트팩토리 선도기업인 삼성SDS와 포스코ICT의 스마트팩토리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50%, 305% 증가했으며, 삼성SDS와 SK C&C의 경우 각각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라인 증설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매출 증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까지 신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을 발표하며 기존 공장들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공식화했으며, 포스코ICT는 2019년 말까지 66개 공장, 이후 100개 공장(2020년 말 목표)까지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확정했다. 더불어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오토에버도 그룹사 제조공장들의 스마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가트너의 브라이언 버크 리서치 부사장은 “사람이 기술을 이해해야 했던 모델에서 기술이 사람을 이해하는 모델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iclickart]

인간과 기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장 ‘스마트팩토리’

제조업계에서 올해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지난 8월 2일, 일본 정부의 대한민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다. 정부기관 및 각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다양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소재·부품 산업을 키우고 산업의 저변을 넓혀가는 데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적 분업 체제를 다져 제조업을 새롭게 일으키고 청년 일자리를 늘려간다는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 이전에도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 경제 타격과 제조업 위기는 계속 수면 위에 올라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IoT,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지난 2019 국감에서 “제조 중소기업은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우려하는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성은 30% 증가하고, 불량률은 43.5% 감소했고, 고용도 평균 3명씩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분명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역시 현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일자리, 근로시간 단축 등이다. 올해 본지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밝힌 업계 관계자는 “공장자동화는 제조과정에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무인화 공장을 지향하는 반면,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과정을 ICT로 통합,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공장으로 인간과 기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브라이언 버크(Brian Burke) 리서치 부사장은 “사람이 기술을 이해해야 했던 모델에서 기술이 사람을 이해하는 모델로 변화할 것”이라며, “따라서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역할은 사용자에서 컴퓨터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간적 감각을 활용해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은 모호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보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장에서 사람을 배제한 무인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함께하는 유기적이고 지능적인 공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량생산 패러다임 속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여전히 노사갈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사람이 함께 가는 시스템과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산성을 높여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노동자를 높아진 생산성의 파트너로 대우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이뤄가는 것이 현 시대의 제조업, 스마트팩토리의 이슈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FA저널 SMART FACTOR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건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