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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 37점, 갈 길 멀다
KDI, 1천개 기업 대상으로 설문조사...“기술 및 조직적 혁신 모두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국내 제조업체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이 37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부가 2022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겠다면서 전폭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이론과 큰 차이점을 보였던 것. 따라서 업체 공장의 스마트화만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체계 역시 스마트해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내 제조업체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dreamstime]

공장 스마트화 37점… 격차는 갈수록 커진다

KDI(한국경제연구원)는 11월 20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의 경제적 효과와 정책적 함의’ 정책브리핑에서 국내 제조공장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8년 8월부터 10월까지 제조업 내 8개 산업에 속한 종사자 수 10인 이상의 사업체 약 1,000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KDI의 이번 공장의 스마트화 평가 기준은 △공장의 생산활동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는지, △각 생산활동에서 데이터가 얼마나 수집, 공유되며, 또 활용되고 있는지 등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ICT와 경영방식, 자동화 수준, CEO의 관심과 이해 정도, ICT 전담부서 유무, 생산공정 형태, 성과지표 및 노동수요 등도 함께 포함됐다.

그 결과 공장들의 스마트화는 2015년 0.31(31점)이었으며, 2017년 0.37(37점)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총괄했던 김민호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이는 대부분의 공장이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공유 및 활용에서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라며, “2년간 실제로 수준이 향상된 공장은 전체 표본의 60% 가량이었으며, 일부는 수준이 감소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들 중 상위 10%와 하위 10%의 격차가 0.3(30점)이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공장 규모와 자동화 수준, ICT 도입 수준, 경영방식 수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공장 간의 수준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이 갈수록 스마트공장의 상위와 하위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제조업의 경쟁력 차이도 심해지는 추세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생산성 효과 가시화… 하위 공장들 스마트화 필요 절실

KDI에 따르면 공장의 스마트화가 미치는 영향의 경우 배치공정과 라인공정, 연속공정 등 모든 공정 형태 모두에서 일일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성, 효율성, 다양성 측면에서는 효과가 각 공정마다 다른 성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배치(잡숍)공정의 경우 생산품목 수와 거래처 수는 늘었지만 리드타임이나 설비가동률, 불량률 감소 등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을 생산하는 조립라인공정에서는 불량률이 감소하고 생산품목 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동일품종을 대량생산하는 연속공정에서는 일일생산량과 거래처 수가 늘고, 리드타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해 각 공정에 알맞은 스마트화가 개발될 필요가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하위 10%에 있는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을 중간수준으로 향상시킨다면 생산성이 약 9.1% 정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화 및 스마트화에 따른 노동수요 변화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전사적 스마트화할 경우 고용 감소 없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스마트공장이 고용 불안을 부추긴다는 시각과 다른 결과가 나와서 눈에 띈다.

KDI에 따르면, 공장을 단순히 자동화할 경우 생산직과 기술직, 사무직 전반에서 고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공정 수준을 향상시키는 공정의 스마트화가 이뤄질 경우에도 생산직과 사무직의 고용 감소가 일어났다. 반면 단순히 제조공정에 국한하지 않고 제고관리와 물류 등 부문 간 연결을 강화하는 전사적 스마트화를 할 경우 고용 감소 효과는 없었다.

김 연구위원은 “스마트화가 높은 곳일수록 재교육이나 재배치 계획,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이미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며 이런 결과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ICT 도입 등 기술적 요인과 공장 경영방식인 조직적 요인 모두 스마트화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함께 보고서를 집필한 경제전략연구부 정성훈 연구위원은 “좋은 참고서를 준다고 모든 학생이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듯 공장도 기술을 지원한다고 스마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도입과 함께 조직환경과 경영방식을 함께 갖춰나가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며, “기술 도입 이전부터 도입 이후 일정 기간까지 경영 컨설팅과 기술활용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모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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