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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020 스마트팩토리 토정비결 ②] 스마트팩토리, ‘전술’보다 ‘전략’ 필요할 때
긍정적인 2020년 스마트팩토리… 접근은 ‘투트랙’으로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스마트팩토리는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다. 꾸준히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힘을 썼던 정부는 2019년에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경기 침체와 무역 분쟁 등 부정적인 외부 요소들이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에 <인더스트리뉴스>와 <FA저널 스마트팩토리>는 공동으로 ‘스마트팩토리 산업동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업계 관계자 총 117명이 2019년 이슈를 돌아본 뒤 2020년을 다각도로 전망했다.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해서는 정부의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팩토리 보급,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관한 더욱 구체적인 움직임도 다양하게 주문했다. 우선 전문가들의 31.6%가 수요-공급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및 솔루션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법안과 조례, 시행령 등 규제 혁신을 우선 요구하는 비율(20.5%)보다 더욱더 많은 수치였다. 여전히 수요-공급 기업의 미스매치가 스마트팩토리 보급의 가장 큰 방해요소라는 것이 이번 설문지를 통해 다시 드러났다.

결국 현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해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즉각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요-공급 기업 매칭이나 공급기업 풀 조성, 맞춤형 솔루션이나 컨설팅 등 미스매치 해소에 매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규제 혁신, 규제 샌드박스 등 투자를 위한 기틀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개선사항으로 언급됐다. 제품 및 솔루션의 가격 경쟁력 확보나 R&D를 통한 신기술 확보, 정부 지자체 TP의 지원 확대 역시 각각 13.7%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언급한 요소 중 정부 지원 확대와 규제 혁파를 합치면 44%에 육박한다. 결국 전문가들은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시장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문가들, “2020년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긍정적”

<인더스트리뉴스>와 <FA저널 스마트팩토리>는 올해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대한 전망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0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성장과 전망에 대해 무려 90.6%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중 5~10%가량 성장하리라고 대답한 전문가가 45.3%였고, 10~2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도 17.9%였다. 20%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는 대답도 무려 13.7%였다. 이는 내년도 예측 경제 성장률인 2.3%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 중 대부분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대한 국내 시장 자체의 관심도(중복 최대 2개)가 많이 증가(57.5%)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TP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대 정책을 기대한다는 답변도 50%였다. 결국 스마트팩토리 보급은 민관 모두의 숙제라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2020년 매출 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신규 수요처 발굴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중은 무려 50.4%였다. 또한 원가 경쟁력 확보(40.2%)와 신제품 출시(32.5%)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다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여전히 저금리 저성장 등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져 투자 여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0년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디지털 전환, 전술보다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그동안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와는 다소 동떨어진 측면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국가적인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밝혀졌다.

사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은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 또한 단순히 공급기업의 숫자나 지원 금액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등 표면적인 성장에만 몰두하고는 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제시했다. 이들은 수요기업 매출 규모에 따른 차등 지원책, 민관학 협업체 운영, 정부 예산 확대 등 기본적인 것부터 해외 경쟁사 진입 규제 마련, 국내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준비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보급 관련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전술을 모두 총괄할 수 있는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전략 수립과 실행에 실질적인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컨트롤타워’가 요구된다. 아울러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통해 제도 개선은 물론 예산과 인력 등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

많은 업체들은 2020년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수요처 발굴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정부가 단순하게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전술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부의 균형 있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현재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정책은 주로 솔루션 등에만 치중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OT와 IT가 모두 중요하다. 한 전문가 역시 “현재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너무 소프트웨어에만 몰입돼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요소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힘 있는 ‘컨트롤타워’가 균형 있고 꾸준하게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전투에서는 지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관도대전을 통해 중원의 패권을 장악한 조조는 유비가 있던 형주로 남하하며 초창기 일부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는 조조가 아닌 유비였다. 유비의 책략가 제갈량은 일부를 내주는 척하면서 결국 조조군을 궤멸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전투에서의 개별 전술은 물론 외교까지도 활용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황과 상황을 연결해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시적인 혜안이었다.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권력도 함께 보유했다. 이 두 가지 요소 중 단 하나라도 없었다면, 삼국은 일찌감치 조조에 의해 통일됐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보급도 마찬가지다. 개별 전략 추진보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전술 등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부여해야 한다. 단순한 접근을 넘어서 총체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이제는 필요하다.

[최기창 기자 (news1@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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