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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시대 마주한 제조업… 시장에 유연한 중소기업 육성 시급
시장유형별 기술혁신정책 지원해야 가시적 성과도 두드러져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부족하더라도 개발 제품에 수정을 가하며 시장의 반응에 기민하게 맞춰나갈 수 있는 애자일(Agile)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 하고 있는 IT 분야 뿐 아니라 제조산업으로도 애자일 전략에 대한 통찰이 나타나고 있다. 혁신지원 정책 또한 기업들이 시장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부분 국내 수출기업이 자원과 역량이 미흡한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해 제조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사진=dreamstime]

출혈경쟁 양상으로 치달아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최근 수출 호조만큼 낭보는 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입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산업은 되레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3%가 해외 경쟁이 극도로 격화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화됐다고 본 기업은 15.3%였다.

기업들은 시장성장세 둔화(46.4%), 기술혁신 가속화(34.7%)와 더불어 경쟁기업 증가(61.3%)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상대는 ‘중국’(42.3%), ‘미국’(26.0%), ‘일본’(20.3%), ‘EU’(18.3%) 순이었으며 ‘베트남’(9.7%)을 지목한 기업도 일부 있었다. 국내 기업(35.0%)을 경쟁사로 삼기도 했다.

출혈경쟁에 가격 인상이 요원해지자 마진율이 낮아졌다. 최근 ‘마진율 감소’를 겪는 기업은 64.0%에 달했다. ‘시장점유율 하락’에 잔뜩 긴장한 기업도 48.3%에 달했다. 실제로 원가상승을 수출가격에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6.3%는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상승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하는 정도는 전부반영하는 기업은 9.2%에 그쳤고, 부분반영하는 기업이 68.5%,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도 12.2%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호조에도 이처럼 글로벌 경쟁격화의 의견이 많이 나온 것은 포스트 코로나로 점차 본격화되는 국제경쟁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반도체, 배터리 등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신산업 선점경쟁이 가속화되고 ESG 경영, 양적완화 축소, 탄소세 부과 등 새로운 도전과 미래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술혁신이 적확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사진=dreamstime]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맞는 지원 전략 나와야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경우, 대부분 국내 수출기업이 자원과 역량이 미흡한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제조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우선적으로 제조기업들이 원가를 낮추는 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혁신이 적확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술력을 확보하면, 소비 제품의 원가를 낮출 수 있는데 다 특히 특정한 기술적 요소를 확보하면, 독과점을 이루는 생산요소(소재, 부품, 장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 선점도 가능하다. 

그간 정부 주도로 중소 제조기업의 혁신 정책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각종 제도가 성장단계별 지원을 표명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세분화됨에 따라 세부 프로그램 간 정책목표와 지원대상의 중복성, 유사성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아울러 지원책은 기술 공급자 중심으로 전개 돼 왔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고 구두점을 찍고 있다. 시장유형별 중소기업 기술혁신정책은 지원성과를 명확하게 할 수 있으며,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 소비 후생이라는 측면에서 정부 지원의 정책목표도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정부 지원 수요자인 시장유형별 중소기업 비중에 따른 배분방식으로 전환하면 예산 배분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며,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을 중소기업 시장 유형별 프로그램으로 단순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B2C중소기업의 경우 최종평가 기준을 기술개발 성공여부에서 개발된 제품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완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하고, 최종평가 결과 시장진입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기간 및 지원예산 증액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B2B중소기업의 경우 최종재를 만드는 모기업의 가치사슬 중 독과점을 형성하는 품목을 도출, 또는 최종재의 변화트렌드에 따른 소부장 개발계획을 지원토록 과제를 제출케 하고, 최종 평가를 통해 연구 성과와 시장 간 시차가 발생하는 경우 필요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정훈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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