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전 세계적으로 협동로봇 시장의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로봇 시장은 15배 정도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역시 일본,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유니버설로봇과 같은 글로벌 협동로봇 브랜드는 물론 국내 기업도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로봇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설치된 유니버설로봇의 로봇과 온로봇 VG10 진공 그리퍼를 통한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그런데 협동로봇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단순 로봇만 있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로봇과 더불어 여러 형태와 기능을 제공하는 EOAT(End-Of-Arm-Tooling)가 결합돼야 다양한 환경에 적용시킬 수 있다.

EOAT는 쉽게 말해 전동드릴에 십자드라이버, 일자드라이버, 콘크리트비트, 목재비트 등을 상황에 따라 바꿔 끼워가며 작업하는 것과 비슷하다. 전동드릴이 협동로봇이고 비트 등이 EOAT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EOAT 없는 협동로봇은 움직이기만 하는 단순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협동로봇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은 EOAT 시장 역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통해 시장을 리드하는 ‘온로봇’

이렇듯 협동로봇이 각광 받고 있는 요즘,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EOAT 기업이 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EOAT 전문 제조 기업 ‘온로봇’은 특이하게 3곳의 글로벌 EOAT 기업을 합병하면서 2018년 6월 설립됐다.

미국기반의 퍼셉션 로보틱스(Perception Robotics)와 헝가리 기반의 옵토포스(OptoForce), 덴마크 기반의 온로봇(OnRobot) 사가 모여 EOAT 글로벌 리더인 온로봇(OnRobot A/S)이 됐다. 그런 온로봇이 8월 2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온로봇코리아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온로봇은 인수 합병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그리퍼, 힘/토크 센서, 게코 그리퍼, 툴 체인저 등으로 확대했으며, 포장/품질관리/자재처리/머신텐딩/조립 및 표면 마감과 같은 제조공정의 자동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온로봇 제품은 산업용 경량 로봇에서부터 협동로봇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호환 가능하며 사용이 간편해 쉬운 로봇 자동화 구축을 돕는다. 예를 들어,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 방식의 전기 그리퍼는 로봇 암에 직접 장착되며 기술자가 필요 없는 로봇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프로그래밍 및 조작이 가능할 만큼 간편하다. 온로봇은 이처럼 혁신적인 협업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파트너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솔루션 제공

온로봇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오늘날의 제조현장에선 사용해 왔던 로봇보다 더 안전하고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원한다. 따라서 산업용 로봇보다 느리지만 안전하고, 쉬운 설치와 빠른 재배치가 가능한 협동로봇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협동로봇이 일반적인 산업용 툴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협동로봇에 완벽한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쉽고 유연성이 높은 직관적인 EOAT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온로봇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사진=온로봇]

또한 “온로봇은 원스톱숍(One Stop Shop)을 통해 모든 로봇과 애플리케이션, 액세서리 타입에 맞는 EOAT를 공급함은 물론, 모든 인더스트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소품종 소량생산 또는 다품종 소량생산 등 생산방식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로봇의 적절한 재배치와 상황에 맞는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구현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테일러 총괄은 앞서 언급한 장점을 통해 “엔드유저는 다양한 곳에 적용시킬 수 있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파트너들은 단시간에 더욱 많은 양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자동화에 대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간을 많이 소모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며, “자동화 장벽을 낮추고, 제조업체들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로봇 솔루션의 혜택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로봇코리아, 국내 제조업 자동화에 도움될 것

온로봇코리아 최민석 지사장은 온로봇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의미와 비전을 공유했다. 최 지사장은 “국내 많은 제조업체들의 로봇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협동로봇 솔루션으로 자동화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쉽고 유연한 자동화 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EOAT와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온로봇이 국내 제조업체들의 자동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로봇코리아 최민석 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아울러 “제조현장에선 로봇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 로봇을 이용해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로봇 선택은 쉽게 이뤄지는 반면, 액세서리는 많은 생각과 연구가 필요하며, 올바른 액세서리를 선택해야 정확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로봇의 제품 소개도 간단히 이뤄졌다. 온로봇의 제품군은 물건을 잡기 위한 ‘파지’, 민감한 작업을 위한 ‘센서’ 등으로 나뉜다. 그중 주목할 만한 제품은 게코 그리퍼(Gecko Gripper)이다. 도마뱀의 빨판에서 영감을 얻은 이 그리퍼는 별도의 에어, 이물질, 접착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눌렀다 떼는 행위만으로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나사에서 우주에 떠 있는 물체를 잡기 위해 쓰이는 기술로써 다루기 힘든 민감한 제품을 이동시키는데 특화된 제품으로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최 지사장은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해 더욱 많은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원활한 제품공급은 물론, 유지보수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주요 국가에 지사를 설립 중”이라며, “이번 온로봇코리아 출범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온로봇의 위치가 굳건해짐은 물론, 고객과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기자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정형우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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