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비로 만든 국산 부품으로 '세계최고의 가성비 로봇' 제조 실현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산업용 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작업 효율과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데 접어들어 제조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초저가형 산업용 로봇은 그 무엇보다 제조 현장에 필요한 존재가 됐으며 간단한 픽&플레이스부터 품질 검사, 도색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 금속 가공, 사출 성형, 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 및 산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민트로봇 강형석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자동화 및 무인화 이슈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중소기업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로봇 가격으로 인해 오히려 중소기업의 경우 로봇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봇은 왜 이렇게 가격대가 높은 것일 거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이에 대한 가장 간단한 답은 로봇 자체에 들어가는 부품 및 기술 자체가 하이테크이기에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강형석 대표는 로봇이 비싼 이유, 특히 한국에서 유독 로봇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로봇을 제조함에 있어 대부분 외산 부품을 사용하기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꼽았다.

로봇 팔에 들어가는 세 가지 핵심부품은 정밀 감속기, 서보 모터 시스템, 모션제어기다. 이 세 가지 핵심 부품은 전체 로봇 가격중 약 68%를 차지한다. 특히 정밀 감속기와 서보 모터 시스템은 로봇 암의 관절 구현을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부품이며 모션제어기는 로봇의 전체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부품이다. 로봇 암의 관절 구현을 위한 부품이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는 가운데 로봇 암의 가격은 하드웨어 부품에 의해 대부분이 결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많은 로봇 제조사들이 대부분 로봇 제어를 위한 모션제어기만을 개발할 뿐 그 외의 하드웨어 부품들은 외부로부터 조달받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우징 제작 등을 통해 조립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로봇 제조사들이 완제품의 가격 결정력에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규모의 경제에 의한 핵심 부품의 구매력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신생 로봇 기업들은 낮은 구매력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이에 시장에서 도태돼 금방 사라진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조차 제조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 산업은 경제의 근간으로써 매우 중요함에도 정책적으로나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 스타트업이 살아남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로봇 제조의 국산화를 위해 제조 산업에 뛰어든 강형석 대표는 “제조 현장에 꼭 필요한 로봇을 국산 제품으로 개발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모터를 비롯해 감속기, 컨트롤러 등 로봇에 필요한 부품을 모두 국산 기술로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민트로봇이 국산 제품으로 제작한 다관절 로봇 PAL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어 강 대표는 “외산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로봇 가격을 낮추기 위해 로봇의 핵심 부품들을 직접 개발했고 개발된 핵심 부품을 이용해 직접 로봇을 제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된 핵심부품을 이용해 직접 로봇을 제조하기에 민트로봇은 제품에 대한 높은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트로봇이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로봇은 세계최고의 가성비 로봇이라는 이름이 붙은 로봇팔 PAL이다. PAL은 민트로봇에서 개발한 산업용 다관절 로봇으로 기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들과 달리 로봇에 사용되는 감속기 등 핵심 부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필요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있는 제품으로 출시가 가능해졌기에 기존 산업용 다관절 로봇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로봇이다.

아울러 PAL이라 명명한 이유에 대해 강형석 대표는 “PAL이라는 매우 가깝고 친밀한 친구 혹은 동료를 의미하는 명사로써 제조 현장에서 이 PAL이 작업자들에게 가깝고 친밀한 친구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news@industry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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