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스페셜리포트] 위기를 기회로! 국내 제조업, 스마트팩토리로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라
탄소규제 강화 등 이어지는 복합위기에 업계 부담 가중… 유연한 대처 능력 향상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 위기로 인한 규제 및 요구 강화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제조업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나 설·장비 투자에 앞서 글로벌 요구에 우선 대응해야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공급망 불안정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제조업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

특히 중소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제조업계에는 관련 요소들이 위기이자 도전과제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현시점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조 변화에 발맞춰 국내외 시장서 주목받고 있는 이슈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관련된 대응을 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로 풀이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중소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없는 제품 생산과 코앞으로 다가온 납기일만을 신경 쓰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또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관련 이슈를 파악하고 원활한 대응을 위한 로드맵 수립을 지원하는 전문인력 채용을 채용하거나, 기관으로부터 컨설팅 등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중 대부분은 제조업 내 주요 이슈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은 인지하고 있지만, 여건 확보가 어렵거나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빠른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0’에 수렴했으며,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슈에 대한 이해 수준 향상과 함께 각 기업 차원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면 글로벌 현안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우리 기업이 갖는 제조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이슈에 유연한 대처 필요

“예전 같았으면 ‘공장 가동하기만도 바쁜데 ESG를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겠냐’고 했겠지만, 이제는 기업 경영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본지에서 올해 3월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가 언급한 내용이다.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ESG는 국내외 기업에 있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영역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

ESG뿐만이 아니다. EU에서 발표한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이나 배터리법 등으로 인해 관련 분야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한 기업 차원 노력도 절실해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갈등 및 러-우 전쟁 장기화나,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 등도 기업에서 느끼는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위협이 되는 요소나 규제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연한 대응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은 향후 보다 강화될 규제 등에 대한 기업 내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탄소 배출 감축 노력 중요

현재 제조업계를 위협하는 다양한 글로벌 현안 중에서도 기후 변화 및 EU에서 내놓은 CBAM 등으로 인해 탄소 배출 감축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3월 금융위원회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을 논의하고자 19일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된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탄소중립 관련 규제 등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동해 수출 등 기업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에 적시 대응이 필요하며, 탄소 규제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다면 수출이 감소해 우리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탄소 배출 및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각국 환경규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2월 대한상의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조기업 중 41.3%가 탄소중립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에 ‘이미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50.7%는 ‘아직은 아니나 앞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도 참여자들은 올해 다양한 영역 중에서도 탄소배출량 감축 등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관련 설비 및 솔루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솔루션 등은 현재 EU CBAM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후 변화 및 EU에서 내놓은 CBAM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탄소 배출 감축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

기후위기 대응 위한 금융지원 확대

아울러 금융위는 우리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공정 전환 및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 패러다임을 전환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관이 수행하는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제조기업에서 적시 대응에 실패하면 CBAM 같은 법안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부담이 커져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 등을 원활히 이어나갈 수 없고, 경쟁력도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20조원에 달하는 정책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새로운 지원방안은 매년 36조원 수준이었던 직전 5개년 평균보다 67% 확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는 오는 2030년으로 갈수록 관련 분야 수요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연도별로 정책금융 공급량을 조절한다. 정책적인 지원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이 약 8,59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정부, EU 법안 발효 앞두고 대응 방안 점검

현재 유럽연합(EU)은 그간 추진해 온 핵심원자재법과 공급망실사지침에 대한 최종 승인 및 발효를 앞두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산업법은 올해 2월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의회간 3자 합의까지 마친 상황이다.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목표로 하는 핵심원자재법은 전략원자재에 대한 역내 생산 역량 강화 및 수입의존도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 프로젝트 지원과 리스크 완화 조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EU는 전략원자재에 대해 역내 추출 10%, 가공 40% 및 재활용 2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입의존도를 65% 미만으로 떨어트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심진수 신통상전략지원관은 올해 3월 26일 공급망 및 기후에너지 통상 관련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EU에서 추진 중인 관련 법안 입법 동향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EU 법안에는 역외기업에 대한 차별조항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인 역내외 기업에 공급망 내 인권·환경 의무를 골자로 하는 공급망실사지침은 대상 범위가 대폭 축소됐다. 이에 초안 대비 우리 기업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고 평가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공급망실사지침에서 말하는 ‘일정 규모’는 직원 1,000명 및 전 세계 순매출 4.5억 유로(한화 약 6,530억5,350만원) 이상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정부가 그간 산학연 전문가들과 간담회·대책회의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며 EU 내 입법 동향을 공유하고 영향을 점검하면서도 양국 고위급 회담 등을 바탕으로 우리 업계가 가진 우려와 요청을 EU 측에 전달하는 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산업부 심진수 신통상전략지원관은 “EU에서 추진하는 입법 및 시행에 따른 기업 부담과 기회요인을 예의 주시하며 업계·연구기관 등과 긴밀히 소통, 기업설명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계, 정부 지원 확대 요구

우리 정부가 제조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쏟아지는 규제 등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는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힘쓰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초기 투자 비용 부담과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에 있다고 말한다. 본지에서 3월 20일까지 실시한 시장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한편 같은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글로벌 이슈에 따른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국제정세 및 다양한 규제 등으로 경영상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겠으나, 제조산업 내 설비 관련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축 확산과 관련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전체 설문 참여자 중 87.1%는 앞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 설문에 따르면 제조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고도화가 확산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기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대한 비용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관련 전문인력을 원활하게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게 아닌 기업 차원에서도 투자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이 이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쏟아지는 규제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정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gettyimage]

글로벌 이슈 대응 및 제조 경쟁력 향상에 ‘스마트팩토리’ 필수

본지 설문 결과와 같이 지속되는 글로벌 위기에도 유연히 대처하고 기업의 생존력, 경쟁력 등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과 AI,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최적화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다만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업 전체에 대한 문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과정이기에 조직 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며, 초기 투자 비용 문제나 관련된 전문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글로벌 제조업계에서는 현재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을 목표로 공정에 대한 자동화 및 로봇화를 가속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기술과 AI를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등 공장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제조기업들이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지멘스(Siemens)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품질까지 향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 과정을 혁신하고, 제품 개발 및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 사례로 보인다. 또 애플(Apple)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사례도 존재한다. 테슬라(Tesla)는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며 강화되는 글로벌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아마존(Amazon)은 고객 의견을 수집하고, 관련 요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 중심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갖춰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알맞은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생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며, 인건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불량 제품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새로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등 기업 경쟁력 제고 및 대내외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지원하고 있다.

복합위기 대응 위한 업계 간담회 개최

제조업계에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시장조사와는 별개로 3월 14일 ‘2024년 글로벌 제조산업 경기 및 설비투자 전망과 스마트제조 대응전략’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글로벌 이슈 및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간담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덴마크·독일·미국·스위스·오스트리아·일본 등 산업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논의를 펼쳤다. 간담회 현장에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 있어 기업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국내 제조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라면서도 자동화 분야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황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주량이 지난해 말부터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이유다.

본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은 △제조공정 표준화 △디지털화에 따른 클라우드·SaaS화가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글로벌기업과 국내기업간 오픈 컨소시엄 등 협업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올해 3월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3월 국내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14를 기록하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날달 대비’를 기준으로는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4월에는 내수와 수출이 소폭 하락하겠으나, 업황 전망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속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 자동화 업계도 보다 나을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창현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FA저널 SMART FACTOR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창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