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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앞으로 50년, 영세한 중소기업 글로벌 히든챔피언 만들기
유사제품 소량생산 기업들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 달성해야...

[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지난 50년은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많은 대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질 좋은 제품을 많이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해 국민 삶의 질을 높여왔다. 그 와중에 중소기업은 원가 절감의 압박에 마른 수건도 짜야하는 힘든 시기를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앞으로 50년은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체제를 구축해 벤처,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으로,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정책을 수립해 지원해야 한다. 이번 칼럼은 여섯 번째 정책 제안으로 지금까지 영세한 중소기업을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제언한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 특히 뿌리업종과 같은 영세한 기업들이 자발적 인수통합을 하도록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utoimage]

중소기업, 규모의 경제 달성해야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을 ‘자금력이 없고, 전문인력이 없는 영세한 기업’이라 정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많은 정책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세한 중소기업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적은 생산량 때문에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수 없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품질이 불균일하다. 둘째, 설계 능력도 부족해 주문받은 회사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가공처리 및 조립해 공급하는데 그친다. 셋째, 주문받은 양만큼 생산해 공급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매출 변화가 심하고, 이익 창출이 불균일한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익 창출이 적어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똑똑한 인재를 채용해 전문화된 고도의 사업을 하고 싶어도 어렵다.

결국 해결 방안은 적은 양을 생산하는 것을 대량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 많이 생산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돈을 많이 벌어 똑똑한 인재를 충원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대응 방안으로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 특히 뿌리업종과 같은 영세한 기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발적 인수통합을 하도록 정부가 정책적 지원하는 것이다.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모아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자동화된 설비로부터 균일한 품질을 많이 생산하고 다양한 기업에 많이 팔아서 매출을 높여 이익을 많이 창출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뿌리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한국생산성연구원의 2020년 뿌리산업 실태 조사를 근거로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사업체 수는 3만 602개, 평균 사업 연한 18년, 종사자 51만 6,697명으로 월평균 263만원을 받고 있다. 매출액은 162조 3,466억원, 수출 23조 8,090억원, 영업이익 7조 1,149억, 영업이익율 4.4%다. 기업 부설 연구소를 전체 중 11.3%가 운영하고 있고, 9.7%가 수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7년 7월 발간한 KIET의 산업정책 리포트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과 시사점의 내용을 보면 중소 제조기업의 경우 대기업 대비 임금은 51.5% 수준, 노동생산성은 30.9%으로 낮다.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94.9%에 달하고 임금도 정규직대비 71.0% 수준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뿌리산업 업종별 사업체 수는 2019년 말 기준 뿌리산업 영위 사업체 수 3만602개사로, 3개 업종(금형, 용접, 표면처리)이 2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뿌리산업 업종별 사업체 수 [자료=한국생산성연구원의 2020년 뿌리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아울러 뿌리사업체 평균 사업 연한은 18년으로 5년 미만의 기업은 5% 정도로 업력이 많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인력현황은 2019년 말 기준 뿌리산업 종사자 수는 51만6,697명으로, 직무별로는 기능직(58.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34.0%)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30대, 50대 순이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64.3%)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4년제 대졸, 전문대졸, 석사, 박사 순이다. 이직 인원 현황을 보면 이직률은 7.8%(4만297명)로 기능직과 노무직이 다른 직무에 비해 매우 높다.

근로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월 평균 급여는 263만원이며, 내국인 중 연구직이 329만원으로 가장 높고 외국인은 238만원으로 나타난다. 월 평균 근로일수는 22.1일로, 내국인 중에서는 노무직이 22.7일로 가장 길며 외국인 또한 22.8일로 높게 나타난다. 일 평균 근로시간(정규근로+연장근로)은 8.8시간으로, 내국인 중에서는 기술직 및 노무직이 9.2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외국인은 9.7시간으로 내국인 보다 길다. 재무 현황은 2019년 말 기준 뿌리산업 매출액은 162조 3,466억원으로, 용접이 2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성가공, 표면처리 순이다.

뿌리산업 2019년 매출액 현황 [자료=한국생산성연구원의 2020년 뿌리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수출액은 23조 8,090억원으로, 소성가공이 3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용접, 주조 순이다. 총 제조원가는 130조 1,549억원이며, 업체당 평균은 42억원으로 생산액 대비 비중은 91.2%, 매출액 대비 비중은 80.2%로 나타난다. R&D 투자비는 총 1조 9,034억원이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2%로 나타난다. 영업이익은 총 7조 1,149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4.4%로 나타난다.

스마트 공장 추진 현황은 뿌리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 및 확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체는 8.4%뿐이다. 또한 스마트공장 도입 및 확장 의향이 있는 사업체는 전체 사업체 중 6.8%에 불과하다. 스마트공장 추진의 주된 목적은 생산성 향상(72.6%), 품질개선(57.3%)이며 납기 단축, 비용 절감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스마트공장 추진 목적(복수응답) [자료=한국생산성연구원의 2020년 뿌리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기술 혁신 활동 현황도 미비한 수준이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11.3%이며, 기술개발 전담부서는 전체 사업체 중 6.8%가 보유한다.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존제품 품질개선(43.4%)이라고 한다. 뿌리산업 영위 사업체 중 9.7%는 수출 경험이 있으며 그 중 28.0%는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난다. 수출 기업 중 과반 이상(66.1%)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수출하며, 희망 수출국 또한 아시아 국가가 26.1%로 높게 나타난다. 해외 진출한 기업은 352개로 36.5%의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으며, 아시아(일본, 중국 외) 지역에도 34.4% 기업이 진출하고 있다.

유사제품 생산기업 통합해 규모의 경제 달성해야

정부가 유사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기업들이 서로 통폐합해 하나의 대규모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기업에 정부 자금을 체계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시장 논리에 의거 자율적으로 기업간 통폐합으로 발전할 것이다. 산단별 중소기업에서 유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인력, 매출 규모별 현황을 조사, 분석해 자동화 설비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컨설팅도 수행할 수 있다. 산단 내 혹은 다른 지역에 있는 유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경영조직과 생산조직을 구성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통폐합 대상의 기업을 자발적으로 구성하도록 사업 전략을 만들어 제공한다. 자율적으로 통폐합 계획서와 실행 방안을 만들어 온 기업군에게 평가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군에게 자동화를 위한 설비 및 공정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엔지니어링, 설비 제작,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해 새로운 생산공장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단계 : 민간 스스로 규모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통폐합 기획

정부는 뿌리산업 중에서 영세한 중소기업간 통폐합으로 규모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민간기업은 스스로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단체를 중심으로 집단 지성을 만들어 실행한다. 사업을 기획하고자 하는 협·단체 리더는 VCWG(Value Creation Working Group)을 만들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대상기업을 중심으로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 구현 사업을 기획한다. VCWG은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대상기업을 선정한 다음 워킹그룹 운영 계획서를 제출한다. 운영 계획서 중에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 등 사업성을 종합 평가해 컨설팅 단계로 진행할 사업은 선정한다.

2단계 : 통폐합 대상기업의 사업 통합 컨설팅

1단계에서 통과된 VCWG의 통폐합 기획서를 기반으로 집단 지성들이 공동으로 대상기업을 방문해 통폐합에 따른 사업 운영 계획 및 제품 개발 등 종합적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기존의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필요한 자산을 통폐합하고, 자산에 따른 비용을 정확하게 산출해 통합 회사(M&A or SPC 등)에 지분으로 참여하고, 이익을 상호 공유하는 등 종합적으로 참여기업의 자산 통합 및 사업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한다. 최종 승인된 컨설팅 결과를 평가단에 심사를 받아 합격된 워킹그룹은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기관, 협·단체, 기업이 리딩 컴패니가 되고 참여기업과 전문가 집단을 자율적으로 구성해 활동하고, 활동 결과 3단계로 채택된 VCWG에게는 활동 기간에 따라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계산한 기본비용에 보너스로 기본비용의 50%를 정부가 성공 사례금으로 지급한다. VCWG의 컨설팅 수행은 이익없이 기본비용으로 수행하고, 사업 평가 결과 채택 시에 성공 보너스를 받는 방식으로 수행해 정부 자금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VCWG은 국민 참여형으로 자율적 구성하고, 수많은 사업 기획서를 평가해 선정된 기업만이 2단계 사업을 지원하며, 성공 사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3단계 : 사업계획에 따른 제품 생산을 위한 스마트 공장 구축

2단계의 컨설팅 종합 결과서를 심사 평가하고 통과된 워킹그룹에 대해 공장부지를 선정하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 플랜트를 제작해 공장을 신설 혹은 기존 공장을 스마트 공장화한다. 공장부지는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제공하는 공장 유치부지를 선정하도록 정책을 수립한다. 정부는 2단계에서 선정된 VCWG를 중심으로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하고, 필요한 자금을 참여기업과 협업해 투자를 실행한다. 참여기업의 경우 필요한 자금을 중진공의 사업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50명의 인력으로 주물공장을 운영해 매월 1,000개를 생산하는 기업이 10개 있다면, 이들 기업이 통폐합해 500명, 1만개 이상으로 생산해야 규모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정부는 250명의 인력으로 1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플랜트를 설계, 개발하는 사업비를 제공하고, 기업은 250명의 잉여 인력으로 자동화 설비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인력으로, 또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인력으로 활용하는 조직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자생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 협업해 지원한다.

4단계 : 생산 제품을 글로벌 시장 판매

생산된 제품을 내수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해외 시장으로 판매계획을 수립해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업해 수행한다. 지금까지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예산을 쪼개어 작은 예산을 지원해 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을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최종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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