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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커지는 스마트공장 커스터마이징 비용… 힘 받는 ‘솔루션 표준화’ 목소리
업종별 표준 기술 개발 사업 추진돼야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스마트공장으로 시동을 거는 중소기업에 있어 암초 같은 존재인 커스터마이징 비용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급기업들의 건전한 영업을 도모하고 고도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솔루션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제조업 생존의 열쇠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스마트공장’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코로나 사태로 디지털전환 기류가 산업현장 곳곳에 퍼지면서 중소기업들도 스마트공장에 눈을 뜨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솔루션 업체들은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수익이 높지 않다. [사진=utoimage]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정부는 2018년 3월 중소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간 주도의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 방안을 수립해 3대 전략을 제시했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과 더불어, 일자리 7만5,000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공장은 솔루션 도입이 관건이다. 기업이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시황을 예측하고, 품질을 진단하며, 설비 예지보전까지 구현할 수 있는 적확한 소프트웨어, 설비, 로봇, 시스템 등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작심하고 스마트공장에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면 위로 나온 커스터마이징 비용 때문이다. 현장에 맞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도 가미돼야 해 웬만한 중소기업이 직접 엔지니어링 하더라도 비용이 두 세배 넘어가기 일쑤이다. 더욱이 영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운영 비용까지 가세되면서 도입기업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고부가가치 분야 솔루션들은 외산업체들이 자리를 내주지 않다보니, 국내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은 비교적 문턱이 낮은 분야를 직격하고 있다. [사진=utoiamge]

출구 없는 싸움에 기술 축적 요원 

속절없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해야 하는 공급기업들의 불만도 팽팽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기성 솔루션을 현장에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간혹 반도체, 2차전지 등 유사품종에 국한해 솔루션을 보급하며 수십~수백억 매출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간혹 보이지만, 대부분 중소형 솔루션 업체들은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결국 수익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정밀공학회가 2017년 공급기업 4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공장 솔루션 구축 비용으로 1억원이 17.5%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12.5%, 1억5,000만원은 10%로 조사됐다. 도입을 추진하게 된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대표 및 임원에 의한 하향식이 62.5%였으며, 현장 실무자들의 요구로 진행된 상향식은 2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는 수요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정부지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의지가 미약하다고 봤다. 수요기업들은 또한, 대부분 도입 비용과 시스템 운용 인력 확보에 진땀을 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같은 결과는 <인더스트리뉴스>와 <FA저널 스마트팩토리>가 매달 진행하는 솔루션 별 공급기업 및 수요기업 설문조사 결과와도 동떨어져 있지 않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고부가가치 분야 솔루션들은 외산업체들이 자리를 내주지 않다보니, 국내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은 비교적 문턱이 낮은 분야를 직격하고 있다. 기존 실적이 있거나, 브랜드 명성에 수요업체들의 쏠림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첨단 자동화 솔루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볼 법 같아 보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모션을 구현해야 하는 솔루션, 파운드리 인프라 장비들은 외산들이다. 낮은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검사 공정 분야 수준에 국산이 파고든 모양새이다.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는 수요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정부지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의지가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사진=utoiamge]

작은 파이를 두고 공급기업들은 아이디어를 차별화하면서 한해에도 수백 수천 제품들을 쏟아 내고 있다. 중소 공급기업들이 표준장비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여도 단가가 높아 판매가 미진해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비교적 쉬운 솔루션에만 국한돼 국가적으로 기술력 축적이 요원해 보인다. 부품 국산화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 기능 확장 등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미국, 독일, 중국 등 각국 스마트공장 정책은 관련 기술개발, 인력 양성 정책을 넘어 국가 혁신 시스템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개별 중소기업의 지원에 초점을 두지 말고, 이 혁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효과를 배가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유사한 생산관리, 재고 관리 프로세스가 유사한 동종 업종별로 보급해 솔루션 원가를 줄이고, 공급기업들의 수익성 보장을 도모할 수 있다. 한데, 협업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로 경쟁 상태에 있는 업체들이 한데 모인 협회가 완장을 차고 나설 수는 없는 실정이다. 업계 스스로 내부 자정이 불가능해 보이는 형국에서 결국 정부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종별로 상이한 제조공정, 품질 기준, 재고 관리 등의 요구사항에 대응 가능한 장비, 디바이스, 플랫폼, 솔루션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특정 항목에 대한 범위가 형성되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가도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통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형 맞춤 제조 솔루션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되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국산 솔루션 공급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솔루션 관련 정책자금이 투입될 때 컨소시엄으로 형성된 공통된 솔루션에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국책 과제 선정시 표준화 범용 장비 개발을 전제로 프로젝트 추진을 고려하는 것이 실질적인 대안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훈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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