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현장에서 OT와 IT를 융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며 다양한 산업에 대한 혁신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본격적인 도입이나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2월 22일까지 진행한 ‘제조업 DX 기술 트렌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OT-IT 융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지속 출시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산업용 SW에 대한 본격적인 도입이나 활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gettyimage]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에서는 공정 생산성 및 효율 향상, 손쉬운 유지보수와 예지보전 등을 위해 관련 솔루션을 사용하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련 솔루션 도입 기업들은 제품 설계와 함께 생산관리 공정, 품질 관리 및 로봇 공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산업용 SW 도입 기업, 향후 지속 활용 계획

설문에서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응답한 참여자 대부분은 전체 공정 내에서 관련 솔루션을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공정별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시장에 꾸준히 공급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부 공정에서만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정 전반에 전면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제품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비중 대비 매우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고 조사됐다.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활용 중인 기업 중 87%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막론하고 현장에서 활용한 제품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중 41.7%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을 공유했다.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현재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들은 ‘향후에도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실제 사용 경험이 제조 공정 혁신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냈기에 가능한 결과로 분석된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H사 담당자는 “본사에서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공정 제어 및 관리를 위한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도입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사용 비중은 낮다”며, “다만 솔루션 활용에 대한 편의성과 안정성 등이 높아 본사 공정 내에서 활용하는 비중을 늘리려고 지속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세부 공정에 대한 추가적인 솔루션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H사 담당자와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전체 공정 내에서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기업 규모 및 형태에 맞는 일부 지원 필요

아울러 현재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에서는 공정 효율과 더불어 유지보수에 대한 간편성 등을 향상하기 위해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또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에서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생산 공정 인프라 고도화 및 자동 검사 공정, 물류 시스템에 대한 개선 등을 이룰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종합됐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C사 관계자는 “최근 본사에 산업용 소프트웨어 적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공급기업들과 수차례에 걸쳐 미팅을 진행했다”며,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경험해 보니 공정 생산성 개선이나 직원 업무 효율 향상, 비용 효율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돼 관련 솔루션에 대한 적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에서는 ‘현재 기업 규모에서 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적용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와 ‘자사 공정에 도입하기 적합한 솔루션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 내에서 많은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지만 기업 규모나 형태에 맞는 솔루션을 원활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제조기업 B사 담당자는 “자동화를 돕는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비용이 부담되는 것에 비해 아직까지 관련 솔루션이 갖는 활용 가치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해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와닿는 만큼,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도 원활히 도입해 관련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제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미래 산업용 SW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공유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설문 참여자 87.2%, 산업용 SW 시장 확대 예상

솔루션 도입 여부와는 별개로 본지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 대부분은 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솔루션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했다. 설문 참여자 중 83.8%는 현재 전산업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이 제공되고 있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 전체 참여자 중 87.2%는 ‘향후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제조실행시스템(MES)’ 관련 솔루션 시장이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K사 관계자는 “아직 많은 기업에서는 전산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도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보이지만, 인건비가 상승하고 관련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향후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기업 S사 담당자는 “업계에서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각 공정에 알맞은 솔루션도 지속 출시되고 있기에 향후 관련 솔루션 시장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논했다.

[조창현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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