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성장커녕 생존도 어려워”… 디지털시대 달갑지 않은 중소기업 수용성 제고 시급
KIET, “엄중한 도전과 위협으로 인식 전환, 명확한 목적성 사업전략 제시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산업 전 방위에서 너도나도 디지털전환 분위기가 완연해졌다. 하지만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도 불투명한 중소기업에게는 디지털이라는 슬로건이 여전히 요원하게 들려온다. 

디지털화 모멘텀이 중대한 도전으로 와닿는 중소기업들과 보폭을 맞출 새로운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산업연구원(KIET)은 중소기업 동향분석을 통해 소규모 업체일수록 디지털전환이라는 새로운 혁신 흐름의 편익을 향유하지 못할 위험이 크고, 되레 ‘Digital Divided’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용성 제고 측면에서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 사진은 산업단지 전경 [사진=utoimage]

디지털전환이란 디지털기술로 기존 가치사슬구조의 변화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도모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로 효율적 공급망 및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업경영컨설팅업체 ‘MCKinsey’ 등은 포스트코로나의 핵심 뉴노멀 중 하나로 디지털전환의 가속화를 꼽고있다. 주요국들도 앞다퉈 디지털전환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기존의 스마트공장 정책에 이어 한국판뉴딜,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전략,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지원 등 다방면으로 기업들의 체질전환을 거들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를 선동하고 있는 시대적 분위기가 대부분 중소기업들을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제조분야 디지털전환은 치열한 경쟁과 과잉공급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스마트제조 및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데 중소기업이 생산 수율과 품질 동시에 배가시킬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도입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버거운 실정이다.

중소기업들은 관행적으로 서로 간 협치를 이루기가 쉽지 않고 배타적이며, 새로운 공정 기술에 대한 임직원들의 수용력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CEO들은 여전히 자신의 경험칙을 최우선으로 경영을 하는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자원조달 및 금융 제약으로 적지않은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이 중소기업들에겐 언감생심이다.  AI 솔루션 전문기업 T3Q의 박병훈 대표는 “AI 플랫폼·인프라에 많은 비용이 불가피한 빅데이터·AI 사업을 위해 수천만원 투자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고 중소기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언급했다. 또한, 취약한 보안 역량도 되레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할 소지가 있다는 것도 변화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체감 가능한 세심한 조언 필요해

아태지역기업 디지털전환 성숙도 [자료=시스코]

지난해 시스코가 아태지역 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태지역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수준은 4단계 중 2단계(디지털관찰자) 이하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4개국 6위로 아태지역 내에서도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특히 전년 대비 더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 중소기업연구원이 실시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규모가 클수록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KIET는 이와 같은 현주소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디지털전환의 여지가 풍부하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KIET는 기대편익에 대한 비전제시 등을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존의 개별 기업 차원의 선택이나 투자 재원 지원 수준을 넘어 중소기업들이 디지털전환의 구현 모델과 편익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적으로 유형과 내용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4차 산업혁명 국가의 대명사 격인 독일도 중소기업 디지털전환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시각이 상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 이전 독일에서도 스마트제조의 포괄적 도입비율이 2017년 8%, 2019년 9% 수준으로 수용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특히, 보쉬, 지멘스, SAP 등 대기업이야 도전에 나설 수 있었지 중소기업들은 우리와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어떻게, 어디서 변화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며, 대단한 고도의 기술이 요할 것 같은 정보 보안 및 데이터 보호를 수행하는데 있어 자신감도 결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멘스 스마트팩토리 전경 [사진=지멘스]

이에 독일은 예상보다 미흡한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지역별, 주제별 역량센터를 설치하고, 정보 능력배양, 교육 학습, 참관, 실험 등을 제공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KIET 관계자는 “수용성 제고 측면에서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실행 용이한 모델을 적극 발굴해 제시하고 운용 역량 제고를 위해 교육, 훈련이 수반돼야 한다”며, “명확한 목적성 사업전략에 기반한 수요기업의 투자 유인과 비즈니스 모델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스마트공장의 성과 조사연구에 있어 생산성, 매출, 고용증대 효과 등만 부각되기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실태파악을 통해 예상되는 부가가치 효과 및 산업생태계 변화 등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개화기에 접어든 제조업의 체질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중소기업들과 보폭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정훈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FA저널 SMART FACTOR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