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사업부(Siemens Korea Digital Industry)는 지난 3월 20일 국내의 공장 자동화 및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기업 선컨트롤(Sun Control)과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사업부와 선컨트롤이 3월 20일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한국지멘스]

경기도 화성 소재의 선컨트롤은 주로 전자, 반도체 장비의 제어 프로그래밍과 CIM 등 제어, IT 프로그래밍에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SECS/GEM 통신 솔루션 등의 반도체 설비 컨트롤 기술에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한국지멘스와 선컨트롤은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PLC 기반의 SEC-GEM 통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긴밀한 관계 속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그 결과로 별도의 부가적인 장비 없이도 SIMATIC S7-1500시리즈 PLC CPU에서 SECS/GEM 통신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서는 PLC와 CIM Host의 통신을 위해 중간에 CIM PC를 두고 SECS/GEM 통신을 지원하지는 않는 PLC와의 인터페이스 및 미디어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관리 개소의 증가와 함께 제어시스템과 IT 시스템의 통신 구성 등 여러 가지 부가적인 설비 비용이 추가되는 것이 기본적인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CIM Host와의 데이터 전송 문제 발생 시에도 원인 파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불합리한 요소들이 현재까지 존재해 왔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주 제어기인 PLC에서의 직접 SEC/GEM 통신 기능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자체 라이브러리, 통신 모듈 등 여러 방향에서 고심하던 지멘스는 탄탄한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와 협업 개발로 현지화를 하는 것이 한국 자동화 시장에 가장 알맞은 방법이라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다. 따라서 별도 모듈을 추가하지 않아도 SIMATIC S7-1500 PLC 본체에서 직접 SECS/GEM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의 개발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사진 위)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에서의 일반적인 SECS/GEM 인터페이스. (사진 아래) SIMATIC S7-1500 SEC/GEM 라이브러리에 의한 CIM Host 통신 [그림=한국지멘스]

선컨트롤에서 개발한 SECS/GEM 통신 기능은 라이브러리 형태로 S7-1500 CPU 내부에서 별도의 부가적인 모듈 장착 없이 사용 가능하며, 기존의 콘셉트에 비해 크게 4가지의 장점을 갖는다.

첫째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의 CIM 통신을 별도의 CIM PC 없이도 SIMATIC S7-1500 PLC에서 CIM 통신 드라이버로 보다 쉽고 간편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기능은 SEMI standard E37 HSMS/E5 SECS II/E30 GEM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둘째, 복잡한 GEM 시나리오와 관련된 데이터를 설정 파일 편집으로 간단히 정의해, SECS/GEM 통신 및 제어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이 기능은 반도체 장비의 기본 메시지 통신 인터페이스 정보로 지원되어야 하는 SEMI Standard 기준의 Data Base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그 결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장비 SECS/GEM 인터페이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지멘스 통합 자동화 포탈(TIA Portal)상의 SECS/GEM 통신 라이브러리 적용 화면 [사진=한국지멘스]

마지막으로 선컨트롤의 이 통신 기능은 지멘스 SIMATIC S7-1500 PLC 시리즈 중에서 로우엔드급의 CPU1513 PLC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S7-1500 시리즈 CPU에서도 PLC의 기본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CIM 통신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선컨트롤에서 개발한 지멘스 S7-1500 PLC 시리즈 기반 SECS/GEM 통신 라이브러리는 SIMATIC S7-1500 PLC의 탁월한 확장성과 통신 기능에 최적화되어 PLC의 안정성과 고객이 요구하는 PLC, CIM Host간의 Direct 통신이라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제어 기술의 강국인 독일 기업 지멘스와 IT 기술의 강국인 한국 기업 선컨트롤간의 긴밀한 협업으로 만들어낸 매우 훌륭한 성공사례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른 글로벌 기업에 있어서도 현지화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제공되는 사업 모델은 주 제어기기는 지멘스에서, SECS/GEM 통신 라이브러리는 선컨트롤에서 개발하고 있다. 지멘스는 “양사는 서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상호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전자/반도체 설비 제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 Win-Win 사례가 될 것”이이라고 밝혔다.

[김관모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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