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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부품 기술’ 일본과 ‘규모의 경제’ 중국 사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한·중·일 공작기계 및 기계요소 수출경쟁력 분석 및 제언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로부터 발발한 한일 무역 갈등은 양국의 물러서지 않는 대응으로 점점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경쟁과 협력을 이어오며 성장한 핵심 산업인 제조업 분야의 점검과 함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과 ‘정밀부품 기술’의 일본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으로 특화 품목을 육성해 왔다. 최근 공작기계 분야에서 한·중·일 간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특화기술을 지속해 고부가가치화하고, 기계요소(부품) 분야에서는 새로운 수출특화 품목 발굴에 집중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과 ‘정밀부품 기술’의 일본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으로 특화 품목을 육성해 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기계연구원은 8월 19일, 기계기술정책 제95호 ‘한·중·일 공작기계 및 기계요소 수출경쟁력 분석 및 제언’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중·일 삼국의 제조업 패권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공작기계와 기계요소 분야로 나눠 분석하고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담았다.

수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공작기계 분야는 일본의 절대 우위 속 우리나라와 중국이 일부 품목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부품의 경우 중국의 수출 규모가 크고 우리나라는 모든 품목에서 열세를 보였다. 수입 측면에서 공작기계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부품은 우리나라의 수입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공작기계: 일본 우위 속 한·중·일 주도권 경쟁 치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작기계 분야 수출경쟁력은 최근 10년 간 일본과 중국의 중간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몇몇 품목에서 중국의 추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선반/터닝센터, 머시닝센터, 다이스탬핑류가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으로 도출됐으며, 드릴링/보링/밀링은 상대적 비교우위가 낮은 수출 품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방전방식 공작기계류, 연마 공작기계류는 비교열위 수입특화 품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품목 모두 비교열위 수입특화 품목군에 있지만 다이스탬핑류, 드릴링/보링/밀링, 레이저/방전방식 공작기계류가 가파르게 수출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일본은 주요 품목 모두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군에 있고 머시닝센터, 선반/터닝센터의 비교우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 외의 품목은 경쟁력이 다소 정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 중 중국과 일본 모두에서 경쟁이 심한 품목은 선반/터닝센터, 머시닝센터이며 특히 머시닝센터는 한·중·일 모두 주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부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교열위 수출특화’ 품목은 부분품에 있어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심하지만 수출량 확대를 통해 비교우위를 확보하면 ‘비교우위 수출특화’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비교열위 수입특화’ 2개 품목 모두 중국, 일본과 경합이 심하지만 일본만 수출특화 품목으로 한국, 중국 모두 일본에 기술 종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간 한·중·일 국가별 전품목 무역특화지수 추이 분석표 [자료=한국기계연구원]

기계요소: 경쟁력 ‘일본>중국>한국’ 향후 지속 전망

부품군으로 볼 수 있는 기계요소 분야의 최근 10년 간 수출경쟁력은 일본의 절대 우위, 중국의 중간 우위, 우리나라의 경쟁열위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전동축/변속기, 스크루/볼트/리벳 품목이 ‘비교열위 수출특화’ 품목으로 변화했다.

중국의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은 3개로 코크/밸브/탭, 스크루/볼트/리벳 및 빠르게 성장해 진입한 볼/롤러/베어링이 있다. 일본은 주요 품목 모두 ‘비교우위 수출특화’ 품목으로서 절대 우위를 고수하고 있다.

‘비교열위 수출특화’ 품목 모두 중국, 일본과 경합이 심한 품목으로 수출량 확대 여부에 따라 비교우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비교열위 수입특화’ 2개 품목 모두 중국, 일본은 수출특화된 품목이어서 중국, 일본 모두에 기술 종속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간 수출입 구조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공작기계는 우리나라가 중국 대상 전 품목 흑자, 일본 대상 전 품목 적자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부품은 양국 모두에 대부분 적자를 보였다. 경쟁력 측면에서 수출경쟁력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중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기계부품은 열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수출특화 분야 집중 육성으로 도약 발판 마련해야

일반기계 산업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작기계와 기계요소 주요 품목에 대해 한·중·일 10년 간의 변화를 살펴본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공작기계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넛 크래커(Nut Cracker) 위치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기계요소는 일본과 중국 대비 경쟁 열위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작기계 부문은 일본의 절대 우위가 유지된 가운데 중국과 우리나라는 꾸준히 성장했고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출경쟁력 격차를 10년 동안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됐다. 기계요소 부문은 ‘규모의 경제’의 중국과 ‘정밀부품 기술’ 강국인 일본을 넘기 위해 선택과 포기를 통한 수출특화 품목 육성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작기계 분야에서는 일본과 기술격차를 좁혀가며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반/터닝센터, 머시닝센터, 다니스탬핑류 등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열위를 보이는 기계부품 분야는 수출특화 품목이 없지만 비교적 상승세를 보이는 볼/롤러 베어링, 수출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전동축/변속기, 스크루/볼트/리벳 등의 품목을 특화 육성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계연 연구전략실 오승훈 팀장은 “지난 10년 우리나라 공작기계 분야는 중국의 기술 추격에도 지속해서 격차를 벌리며 선전해왔다”며, “다만 기계요소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중국과 ‘정밀부품 기술 강국’ 일본을 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 품목 육성을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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