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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차 산업혁명,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배워야
지난 2011년 독일공학협회에서 처음 언급됐던 인더스트리 4.0 패러다임은 2010년 독일 정부가 본격적으로 국가 첨단기술전략 10대 핵심 실행 계획에 포함하면서 본격화됐다. 독일은 2013년부터 산·학·연이 중심이 돼 연구 어젠다 형태로 추진하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 통해 4차 산업혁명 선도하고 있는 독일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독일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억유로의 자금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사물인터넷 표준 및 사이버물리시스템, R&D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가장 성공적인 인더스트리 4.0 모델을 갖춘 독일이지만 초기에는 프로젝트 진행이 더디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역시 표준화였다. 지멘스와 보쉬, 인피니언, SAP 등 독일의 공룡 기업은 인더스트리 4.0 표준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토론과 토의의 과정을 거쳤지만 구체적인 진행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독일내 IT 컨설팅 회사인 T-System의 라인하르트 클레멘스 CEO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실패했다고 당시 평가했다.

독일은 경제통상부와 교육과학부 주도를 통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이름하에 정치적, 사회적 지지를 바탕으로 실용화를 추구한다. [사진=dreamstime]

독일의 위기의식을 보다 고조시켰던 것은 미국의 GE 주도하에 AT&T, 시스코, IBM, 인텔 등이 IoT 및 빅데이터, 공정 적용을 하는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구체화하면서 부터다.

이후 독일은 경제통상부와 교육과학부 주도를 통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이름하에 정치적, 사회적 지지를 바탕으로 실용화를 추구한다. 이후 인더스트리 4.0의 가장 큰 이슈이자 문제점으로 대두됐던 더딘 표준화와 보안 정책, 관련 인력의 부재, 중소기업의 거부 등에 대해 관련 협회뿐 아니라 노동조합,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표준화 및 법적, 정책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을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이후 독일은 시장에 적합한 연구 및 신속한 상용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적 협업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독일이 현재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는 이유는 기존의 표준화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앞선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에서 독일은 중소기업들을 의도적으로 대거 참여시킴으로써 가치사슬 위의 모든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 및 협업해야만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모델이 구축 가능하다는 것을 가시화했다.

독일의 앞선 사례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업, 정부 모델에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 또한 현재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확산에 있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이 선제적으로 겪은 표준화 및 보안 정책, 관련 인력의 부재, 중소기업의 거부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시장에 적합한 연구 및 신속한 상용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적 협업을 추진했다. [사진=dreamstime]

특히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중소기업의 미진한 태도 뿐 아니라 노후하고 낙후한 공장 내 설비 문제가 가장 크다. 과거 독일의 사례와 달리 한국의 중소기업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제조 공정의 디지털화, 즉 스마트팩토리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하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막대한 투자 규모와 제조 공정의 데이터 및 노하우 유출 가능성으로 인해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장 내 변화를 이해하고 디지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절대 인력의 부족도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 단순히 제조 공정에서 기계나 기술만 도입되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현장 작업자의 역할에 대한 변화 또한 수반된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의 협업이 요구되지만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의 부족 및 기존 인력의 재교육 또한 이뤄져야 한다.

사실상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에 다양하고도 복잡한 장애물들이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정부 정책 및 대기업들은 인프라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정치적, 사회적 합의점 도출을 통해 제조 뿐 아니라 산업, 문화 전반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보다 폭넓게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독일의 모델 및 미국, 일본,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올바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news@industry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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