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 신운식 부장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는 발전, 송/변전,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전력 에너지의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전력화 가치 체인 전반과 더불어 메디컬 영상과 임상 진단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전 세계 200여국가에서 34만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지멘스는 전자화, 자동화, 디지털화 영역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0년대 국내에 진출한 한국지멘스는 선진 기술과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협력과 적극적인 투자, 개발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지멘스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여러 대학과 다양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첨단 산업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선도적으로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으로서 포장 산업과 관련한 디지털화의 시도 및 적용에 관해 설명한다면?
지멘스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은 모든 산업군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Sollas의 Overwrapping Machines의 전 과정에 지멘스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적용, 초기 머신 콘셉트 디자인과 NX를 이용한 기계 설계, Sizer를 이용한 전기 제어 설계, TIA 포탈(TIA Portal : Totally Integrated Automation Portal)을 개발 완료할 수 있었다. NX는 설계 소프트웨어 툴로, 가상 설계 후 3D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설계 오류를 미리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 사람이 설계했을 때와 비교하면 제작기간과 비용이 단축돼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Q. 통합 자동화 솔루션 TIA 포탈 또한 포장 산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지멘스의 TIA 포탈은 모든 자동화 소프트웨어 툴을 균일하게 통합함으로써 중복작업을 줄이고, 짧아진 엔지니어링 시간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주며, 기존 프로젝트의 손쉬운 재사용을 통해 투자시간 및 비용의 최소화를 실현해주는 통합 자동화 솔루션으로, 2008년 10.5버전으로 등장해 현재까지 4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올 하반기 14버전이 출시된다.
TIA 포탈은 PA와 FA의 제어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서 포장 산업 설비 및 기계에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장비를 반복 생산 및 유지 관리를 하는 포장기계 제조사에게 제어기기의 버전과 이력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TIA 포탈은 라이브러리의 생성과 관리가 용이하며, 직관적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Digitalization을 적용한 Sollas Overwrapping Machine

Q. 포장 업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구사항 및 이를 회사 솔루션에 반영해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한 바가 있다면?
포장 시장은 제품과 소비자의 성향 변화로 소품종 다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포장기계 역시 시퀀스 제어 사용에서 모션 제어의 사용으로 대폭 변화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무엇보다 다양성과 속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버터를 이용한 시퀀스 제어에서 서브 모터를 이용한 모션 제어의 사용이 증가했으며, 컨베이어 벨트가 아닌 모션을 이용한 기계사용이 필수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멘스는 Simotion의 개발로 더욱 빠르고 다양한 모션제어를 구현했고, 최적 패키징 라인(OPL : Optimized Packaging Line)을 이용해 다양한 설비 간의 연결을 용이하게 했으며, Simotion Lpac Library를 통해 포장 설비의 복잡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장비 개발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했다.

Q. OPL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한다면?
패키징 라인의 핵심은 다양한 제조사 장비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 결과 높은 통합 비용, 생산 직후 생산량 증대 시간 증가, 다양한 OEM 간 부실한 책임 한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이처럼 여러 제조사 장비가 혼재된 자동화 환경은 일반적으로 유지보수와 운영비의 증가를 가져온다. 오작동 및 짧은 시간 내 긴급한 문제 해결로 인한 투명성 결여와 높은 서비스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멘스가 내놓은 스마트 솔루션이 바로 OPL이다.

OPL은 첨단 패키징 장비 및 라인으로부터 최대의 유연성과 높은 생산율을 끌어내기 위해 개발한 혁신적인 모듈형 솔루션으로, 총소유비용을 절감하고 장기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며 생산성과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OPL은 상호 연결을 단순화하고 장비의 라인 통합을 가속한다. 또한 바이헨스테판과 OMAC를 포함한 여러 국제 표준을 채택하고 수행하며, 사전 설정되고 검사된 표준 기능들도 제공된다.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장비를 더 간편하고 신속하게 라인에 통합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복되는 시리즈 머신을 생산하는 고객들은 버전관리 및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OPL을 적용하면 매번 새로운 장비를 제작할 필요 없이 블록 맞추듯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비용·시간의 혁신적 절감이 가능해진다.

	Sollas 장비에 적용한 SIMATIC S7-1500T CPU

Q. 향후 포장산업을 전망한다면, 그리고 그 전망에 따른 지멘스의 대응 방향은?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급격한 노령화로 인해 인구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UN의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100억명에 육박할 것이다. 그럴수록 안전한 식품 공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중국 정부가 식품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식품포장의 자동화가 크게 확대될 것이며, 아시아 시장의 고급 식품포장설비 및 검사설비, 살균설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특히 식음료 관련 포장기계를 세척할 때 기업 대부분이 물을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며 녹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지멘스에서는 2014년 올 스테인리스 스틸 모터를 출시했다.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이 제품은 서보모터 1FK7062에 스테인리스 스틸 IP69K를 결합한 제품으로 뒤셀도르프의 국제포장전시회 ‘Interpack 2014’와 뉴렌베르그 국제 전기 자동화 박람회 ‘SPS IPC Drives 2014’에도 출품한 바 있다.

Q. 마지막으로 동종 업계나 관련 부처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의 포장산업 분야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진출·활약이 더 돋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이 미비하며, 그나마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기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장비를 얼마나 잘 제조하느냐의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제조한 장비를 얼마나 쉽게 관리하고 통합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

FA Journal 김 엘 진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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