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제조업 분야별 솔루션이 세분화·고도화되면서 공정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기술 중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AI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의 시장조사 결과 많은 기업에서 산업용AI 도입은 ‘시대적 흐름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gettyimage]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AI는 제조업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시장에는 ‘제조AI(Manufacturing AI)’를 표방한 많은 솔루션이 등장해 현장 운영 개선이나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 산업에 특화된 AI는 현재 비전검사와 품질관리, 프로세스 제어 및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과 적용처 모두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 시장에서 AI는 2023년 15억6,000만 달러(한화 약 2조359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47.8%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523억7,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68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다.

이에 본지에서는 산업용AI 솔루션에 대한 실제 적용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하고자 지난 11월 8일부터 22일까지 관련 시장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산업용AI 도입은 ‘시대적 흐름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데 입을 모았다.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요구 등에 따라 산업용AI 활용 솔루션에 대한 적용은 피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조업 내 적용 영역 넓혔다

제조업에서 AI는 기존 자동화를 넘어 공정 전반에 혁신을 가져다주고 있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품질관리 영역에서는 비전과 함께 사용해 문제를 식별 및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 요구사항 등에 대한 수요예측도 수행하고 있다.

또 센서 데이터를 유지관리 로그와 결합, 기계 결함 관련 신호를 식별·수정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현장 데이터를 사용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세스 관련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 결과에서도 △데이터 분석 및 결과 예측 △고장 예측 △공급망 분석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다양한 목적으로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본지에서 올해 1월 진행했던 설문과 비교하더라도 불과 10개월 만에 AI 솔루션에 대한 적용 분야나 방식이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수요기업 차원에서 산업용AI 도입에 관한 논의 및 검토를 어느 정도 끝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기존 검사 자동화 영역을 넘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솔루션을 활용해 공정 혁신 및 디지털 전환 등을 달성하려는 시도가 점차 증가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산업용AI는 제조업 내에서 적용 영역이 넓어진 반면 관련 솔루션에 대한 만족도는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연초 대비 솔루션 만족도 ‘하락’

제조업서 보폭을 넓힌 AI는 적용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솔루션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활용 중인 AI 솔루션 만족도 관련 질문에 48.9%가 대체로 만족 혹은 매우 만족, 42.7%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은 총 8.4% 수준이었지만 작은 수치는 아니다.

특히 본지에서 올해 초 실시한 AI 관련 설문에서는 설문 참여자 전원이 AI 솔루션에 대해 만족 의사를 표하면서 ‘불만족 제로(zero)’라는 응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10개월이 지난 현재 AI 솔루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설문 참여자들은 현재 사용 중인 AI 솔루션에 대해 △인간을 100% 대체할 수는 없다 △실제적인 활용 횟수가 적다 △공급된 하드웨어 성능이 미흡하다 △기존 장비와 호환성이 낮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솔루션 완성도에 관한 지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 솔루션 도입에 앞서 기업 내 관련 분야 전문인력이 없어 AI 적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다만 응답자들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며, 오류 없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AI가 가진 강점으로 꼽았다.

본지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3%는 다음해 산업용AI 시장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응답자 73%, “산업용AI 시장 확대될 것”

만족률 저하 이슈에도 향후 AI 시장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일 예정이다. 국내 시장조사 기관에서는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636억원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14.9%다. 글로벌 시장 연평균 성장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국내 AI 시장에 대한 꾸준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전망치를 내놓은 기관에서는 다양한 산업에서 AI 채택을 가속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산업 기술이 융합된 AI 생태계가 강화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AI 관련 전문 지식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감에 따라 관련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73%가 앞으로 산업용AI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응답자들은 AI 분야에 대한 밝은 시장 전망 유지를 위해서는 솔루션 완성도 향상 및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한 가치 증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장서 취약한 제조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대한 원활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조창현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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