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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논란에 휩싸인 3D프린터… 의구심에 불 끌 관리지침 마련 시급
3D프린팅 안전·교육·산업화 총괄 주체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3D프린터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3D프린터를 사용하다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정부와 업계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산업화 시작부터 희귀병 유발이라는 꼬리표와 편견이 뒤따를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심한 안전관리 지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층제조 시대를 열 주역으로 3D프린터가 부상하고 있다. 별도의 금형 없이도 도면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보잉, GE 등 굴지의 기업들은 이미 3D프린터를 통해 부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육 등 사람이 먹는 식품도 제작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3D프린터는 중학교, 초등학교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3D프린팅 공공조달이 2017년 37억원, 2018년 70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72억원으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utoimage]

하지만 국내에서는 3D프린터에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다. 수년 전부터 3D프린터를 사용한 교사들이 암, 희귀병 등의 판정을 받았다는 사례가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육종암으로 숨지거나 급성 유방암, 자율신경계 이상 등을 판정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매체(YTN)는 이들이 3D프린터에 열성적이었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내 3D프린터는 주로 일반·교육용 500만원 이하의 데스크탑 제품이 태반이다. 소재 또한 산업용 소재가 아닌, 업계에서 가장 위험성이 낮다고 알려진 PLA필라멘트나 ABS필라메트를 쓰고 있다. 정확하게 어떤 유해물질이 요인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소재에 열을 가하고 분사 과정에서 미세먼지, 각종 물질들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PLA는 고분자물질 20여종, 관리대상물질 5여종이 검출됐으며, ABS의 경우에는 고분자물질 15~23종, 관리대상물질 5~6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형 중국산 소재가 발병을 가중시킨 요인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공급업체 관계자는 “연구소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대부분 중국산 소재가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기 덕트를 설치하거나 제품에 필터 설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매월 공기질 보고서를 수요업체에 전달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는 3D프린터에 기인한 유병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했다.  

이렇듯 원인이 불분명하다보니 학교를 위시로 3D프린터 자체를 저지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발암물질 문제가 불거진 이상 당장 모든 3D프린터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담당 교사 및 학생 건강실태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3D프린터 위험성을 지적하고 사용규제를 주문했다. 전 의원은 한 과학고등학교에서 3D프린터를 사용한 교사 2명이 휘귀암에 걸렸다며 특히, 개방형 3D프린터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서울시교육청이 발암물질 발생 등 개방형 3D프린터 자제 공문을 하달했음에도 학교에서는 개방형 3D프린터를 118대 추가 구입했으며, 아직까지 69개교가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3D프린터는 주로 일반·교육용 500만원 이하의 데스크탑 제품이 태반이다. 소재 또한 산업용 소재가 아닌, 업계에서 가장 위험요소가 적다고 알려진 PLA필라멘트나 ABS필라메트를 쓰고 있다. [사진=utoimage]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현재 3D프린터는 중학교, 초등학교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3D프린팅 공공조달은 2017년 37억원, 2018년 70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72억원으로 늘고 있는 양상을 보여준다.

3D프린터는 4차 산업혁명의 요체로 성장판이 닫혀서는 안 된다는 데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연구·교육기관에서 제조, 서비스 등 산업군으로 폭넓게 상용화 수순을 밟아야 하기에 기관에서부터 마음을 놓고 3D프린터를 다룰 수 있는 안전판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완장을 차고 진두지휘할 부처가 없다는 데 있다. 3D프린터 기술의 확산을 위해 과기부가 주관부처로 2016년 ‘삼차원프린팅산업진흥법’이 만들어졌다. 진흥법은 신설, 산업 분야별 재직자 인력 양성 등 초·중학교 현장에 활용 할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전문인 양성기관 구축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자부(하드웨어, 소재), 과기부(소프트웨어, 콘텐츠), 교육부 등 소관부처가 제각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과기부는 조달청을 통해 보급된 3D프린팅 솔루션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시간당 5분 환기 등 주의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연내 학교 내 안전한 3D프린터 이용 관련 지침 가닥을 잡고 세부 실습실 설치기준 및 안전운영 지침서를 마련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부처마다 소관이 다르다보니 3D프린터 관련 표준 정립이 더딜 수밖에 없고, 특히나 산업화도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3D프린터를 단순 시제품 제작 용도라고 여기는 경향이 짙다. 수요가 크게 반등할 기미가 없고, 특히 기성제품 및 대량 생산 제품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급기업은 매출액 1억원 미만 기업이 전체의 42.0%, 좀 더 넓게 봐서 1억~10억원 미만이 40.2%로 대부분 영세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훈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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