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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틀임하는 中 제조 산업… 한·일, 중국 중심으로 GVC 예속 심화
소부장 산업 약진, 미래 제조 경쟁력 확보에 고삐 죈다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베껴서 껍떼기만 만들던 중국 제조 산업이 전과 다른 풍경을 양산하고 있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소부장 산업, 글로벌 공급망 입지 면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제조굴기 실현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UN산업개발기구(UNIDO)가 제조업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정하는 제조경쟁력지수(CIP)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중국이 각각 17위와 32위에 배정됐으나, 2018년 기준 중국이 2위로 올라와, 3위인 한국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중국 소부장 산업의 대세계 수출입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변화해 왔다. 다각도로 조사한 중국 소부장 산업 경쟁력도 지난 20년간 괄목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utoimage]

한중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에서도 중국이 한국보다 상석에 있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1995년 기준 한국이 8개, 중국(홍콩 포함)이 3개였지만, 2021년에는 한국이 15개인데 반해 중국(홍콩 포함)은 135개로 비견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또한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1993년 기준 한국이 96개, 중국이 322개로 한국이 중국의 약 30%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한국이 69개, 중국이 1,759개로 기껏해야 한국이 중국의 약 4%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이었다. 특히, 한국은 1993년에 비해 2019년에는 1위 품목수가 줄어든 반면 중국은 크게 늘어난 점에 미뤄 봐도 중국기업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도 한국이 2006년 19개에서 2019년 25개로 1.3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개에서 168개로 42배 폭증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의 급성장을 반면교사로 하여, 한국도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 및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성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경쟁력 지수 한중 비교 [자료=전경련]

스마트제조의 열쇠 ‘소부장’ 산업도 맹추격 

제조혁신에 불씨 역할을 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제품보다는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소부장’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간 제조업은 자유무역협정 기류나 지역에 국한된 지역무역협정 추세에서 세계 곳곳으로 발을 넓히며 소부장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확장해 왔다. 

한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비슷한 산업구조라는 점에서 유용한 중국과 일본과 다방면으로 협력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중국 중심으로 예속되는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부장 산업은 점유율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며, 2018년 기준, 16개 소부장 산업 중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한 산업인 6개, 2위가 4개, 3위가 4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소부장 산업은 1차금속제품, 계측장비,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금속가공제품,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비금속 광물제품, 산업공정장비, 섬유제품, 수송기계부품, 일반기계부품, 전기장비부품, 전자부품, 정밀가공장비, 정밀기계부품, 제조로봇 자동화장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이다. 특히, 섬유제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압도적 1위로 2001년에는 점유율이 11.39%였으나 2018년에는 36%로 커졌다. 

한국은 전자제품에 있어서만 유일하게 점유율 3위 자리했고 타 분야는 약진한 정도였다. 일본은 전자부품에서 중국에 밀려 2001년 세계시장 수출점유율 2위에서 2018년에는 8위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산업에서 22%의 수출시장 점유율을 다지며 세계 1위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전기장비, 전자부품, 일반기계 부품, 장비 및 수송기계부품 등에 있어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조로봇 자동화, 정밀가공, 산업공정 등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toimage]

중국 소부장 산업의 대세계 수출입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변화해 왔으며, 여러 측면에서 조사한 중국 소부장 산업 경쟁력도 지난 20년간 괄목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계측,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미흡한 실정이나, 제조로봇 자동화, 정밀가공, 산업공정 등 소부장 산업에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과 중국이 지난 20년간 빠른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중국의 소부장 산업 경쟁력은 일본이나 한국과는 격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이 앞으로 스마트제조의 요체인 소부장 경쟁력을 밀어 올리지 못하면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2015년 기준 GDP 중 제조비중을 보면 독일 23%, 일본 18%, 미국 12%, 영국 10%에 비해 우리나라는 30%에 달했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침체될 경우 경제도 타격이 막강하다. 더욱이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부가가치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소부장 산업은 범용기술을 벗어나 더 특화되고 고급화된 기술에 기반한 소부장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이 매우 빠른 속도로 소부장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따른 다양한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는 바 향후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 강화와 동시에 기업들이 중국에 비해 비교열위에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정훈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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